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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창건과 가람배치

by 셋째돼지 2025. 6. 12.

개요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 토함산(吐含山) 자락에 위치한 통일신라시대의 사찰로 김대성(金大城)이 발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국사는 여러 부처와 보살들을 각각 모신 구조로 크게 대웅전(大雄殿), 극락전(極樂殿), 비로전(毘盧殿), 관음전(觀音殿)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목조 불전들은 인공적으로 쌓은 석조 기단 위에 지어졌는데 이는 부처님의 세계인 불국토를 형상화한것이다. 이처럼 불국사는 당시 신라인들이 꿈꾸던 불국토가 이상적으로 구현된 공간으로 동북아시아 고대 불교예술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경주 불국사
경주 불국사, 출처:국가유산청

창건과 중수

일반적으로 불국사는 김대성이 발원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대성은 745년(경덕왕 4)~750년(경덕왕 9)에 중시(中侍)를 역임한 진골 귀족으로, 막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불사(佛事)를 단행했다. 실제로 『삼국유사(三國遺事)』의 「대성효이세부모(大城孝二世父母)」에는 경덕왕대 김대성이 현생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창건하고, 전생의 부모를 위해서는 석굴암[石佛寺]을 창건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삼국유사』에 인용된 ‘사중기(寺中記)’에는 751년(경덕왕 10)에 김대성이 불국사를 창건하기 시작했는데 774년(혜공왕 10)에 사망하자 국가가 나서서 완성했다고 전한다. 공사가 완료된 시기가 혜공왕대인지 그 이후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 기록을 통해 불국사를 김대성 개인의 원찰(願刹)이라기보다는 국가의 원찰이라고 보기도 한다.

그런데 1966년 석가탑 해체 과정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묵서지편인 「불국사무구정광탑중수기(佛國寺無垢淨光塔重修記)」(1024년)와 「불국사서석탑중수형지기(佛國寺西石塔重修形止記)」(1038년)에는 무구정광탑(석가탑)이 742년(경덕왕 1)에 조성되어 혜공왕대(765~780)에 완성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에 편찬된 『불국사고금창기(佛國寺古今創記)』에는 528년(법흥왕 15)에 법흥왕의 어머니인  영제부인(迎帝夫人)의 발원(發願)으로 창건하여 574년 진흥왕(眞興王)의 어머니인 지소부인(只召夫人) 크게 중건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삼국유사』와 다소 차이가 나는 창건시기 때문에 불국사의 창건시기는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김대성이 중창한 이후부터 조선 초기까지 불국사는 여러 차례 중창 및 중수를 거쳤다. 그러나 임진왜란이 일어나면서 일부 전각과 석탑을 제외한 건물들이 소실되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총 2차의 수리공사로 복원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고, 해방 후 1973년에 복원 공사를 완료함으로써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가람배치

불국사는 석조 기단을 기준으로 기단 위는 부처의 세계인 불국토를 그 아래는 일반의 세계를 상징한다. 이때 두 세계를 이어주는 것이 바로 석조 기단 옆에 있는 동쪽과 서쪽의 계단이다. 대웅전에 가기 위해서는 동쪽의 청운교(靑雲橋) ·백운교(白雲橋)로 올라가서 자하문(紫霞門)을 통과해야한다. 자하문이란 붉은 안개가 서린 문이라는 뜻으로, 이 문을 통과하면 세속에서 벗어나 부처님의 세계가 펼쳐짐을 상징한 것이다. 석가모니불이 봉안된 대웅전은 석가탑(釋迦塔), 다보탑(多寶塔)과 강당이 갖추어진 쌍탑일금당(雙塔一金堂) 형식이다. 2개 탑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견보탑품(見寶塔品)」에서 현재의 부처인 석가모니가 설법할 때 과거의 부처인 다보불(多寶佛)과 함께 하기를 청해 두분의 부처가 함께 앉아 있었다는 경전의 내용을 형상화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보여래의 몸을 친견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석가여래는 오른편 손가락으로 칠보탑의 문을 여니 그 안에 선정에 들어 있는 다보여래를 친견하게 되었다. 다보여래는 석가여래를 보고 '잘하고 잘하십니다'하며 석가여래에게 자리를 나누어 두 여래가 칠보탑 가운데 사자좌(獅子座) 위에 가부좌로 앉았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견보탑품(見寶塔品)」)


불국사 연화교·칠보교
불국사 연화교·칠보교, 출처: 국가유산청

정토사상과 연관이 깊은 아미타불이 봉안된 극락전을 가기 위해서는 연화교(蓮華橋)·칠보교(七寶橋)로 올라가 안양문(安養門)을 통과해야 한다. 극락전은 대웅전의 서쪽에 위치하여 서방 극락정토(極樂淨土)의 방위적 개념이 표현되어 있다. 비로전의 금동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26호)과 극락전의 금동아미타여래좌상(국보 27호)은 경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국보 제28호)과 함께 통일신라 3대 금동불상으로 꼽힌다. 비로전은 대웅전의 북쪽에 있으며 화엄종의 본존불인 비로자나불이 봉안되어 있다. 그 옆에는 관세음보살이 봉안된 관음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