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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의 창건과 석실의 구조

by 셋째돼지 2025. 5. 26.

석굴암은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 토함산 동쪽에 있는 석굴로, 신라 경덕왕 10년(751)에 김대성이 전생의 부모를 위해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다. 석굴암은 현존하는 유일한 인공 석굴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크며, 뛰어난 건축미와 조각미를 보여준다. 국보 제24호이며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석굴암
故한석홍 기증 사진자료(석굴암)(전실에서 본 석굴암 내부 전경)

1. 석굴암의 창건 시기

석굴암은 8세기 중엽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조성 시기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우선 석굴암의 창건 시기가 8세기 중엽으로 통용되는 까닭은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남겨진 불국사와 관련된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삼국유사』  권 제5(卷第5) 〈대성효이세부모 신문대(大城孝二世父⺟神文代)〉에는 "김대성이 현세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전세의 부모를 위해 석불사(石佛寺, 현 석굴암)를 지었다는 구절이 있다.  

이에 현생의 양친을 위해 불국사(佛國寺)를 창건하고, 전세의 부모를 위해 석불사(石佛寺)를 창건하고, 신림(神琳)·표훈(表訓)의 두 성스러운 스님을 청하여 각각 머물게 하고, 거대한 불상을 설치하고, 또 양육한 노고를 갚았으니, 한 몸으로 두 세상의 부모에게 효도한 것은 옛날에도 또한 듣기 드물었다.

또한 <향전>을 인용해 경덕왕(景德王, 재위 742-765) 10년(751)에 불국사가 창건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옛 ≪향전(鄕傳)≫에 기록된 바는 이와 같으니, 절의 기록에 이르길, “경덕왕(景德王) 대에 대상(大相) 대성(大城)이 천보(天寶) 10년 신묘(辛卯)에 불국사를 처음 창건하였다. 혜공왕대를 지나, 대력(大歷) 9년 갑인(甲寅)(774년) 12월 2일에 대성이 죽자, 국가가 이를 완성하여 끝마쳤다.

한편 석가탑에서 발견된 「불국사무구정광탑중수기(佛國寺无垢淨光塔重修記)」(1024)」와 「불국사서석탑중수형지기(佛國寺⻄石塔重修形⽌記)」(1038)에는  “탑은 신라 제35대 경덕왕 대 제일 상공(相公) 대성 각간이 왕이 즉위한 천보원년(742) 임오년에 개창했으며…혜공왕(惠恭王, 재위 765~780) 대에 완성되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처럼 현존하는 기록들 간의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 문제 때문에, 석굴암의 창건 시기와 관련된 연구들은 꾸준히 진행되었으며, 최근에는 710년경에 창건되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2. 석실 구조

석굴암은 원형 주실과 전실, 통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부, 보살상, 십일면관음보살상, 십대제자상, 감실의 조상이 있는 주실과 팔부신중과 금강역사가 있는 전실, 사천왕상이 있는 비도로 이루어져 있다.

본존불

연화좌(蓮花座) 위에 부좌(趺坐)한 모습으로 높이는 약 3.4미터이다. 오른손은 검지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항마촉지인(降摩觸地印) 수인을 취하고 있으며 왼손은 선정인(禪定印)을 하고 있다. 본존의 수인이 항마촉지인이므로, 본존불을 석가여래좌상(釋迦如來坐像)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학자들마다 본존불의 명칭에 대한 논쟁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석가불, 아미타불, 비로자나불의 논쟁 외에도 아촉불 등의 여러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십일면관음보살

본존불 바로 뒤에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이 보살상은 총 11개의 얼굴을 지닌 독특한 형상이다. 긴 몸에 섬세하게 표현된 천의와 온몸을 덮고 흐르는 영락(纓珞)은 정교한 귀걸이나 목걸이 등과 더불어 그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십대제자

석가여래의 제자 중에서 이름 높은 수제자 10인을 부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십대제자를 표현할 때 부처님의 좌우에 가섭과 아난이 오는 것이 통례임에도 석굴암은 이러한 배치를 따르지 않았다. 따라서 이는 십대제자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불법을 전하는 행도승(行道僧)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십대제자상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다양한 얼굴 표현과 자세 등이다. 각기 손에 들고 있는 지물도 경권, 향로, 정병 등 다양하다.

천부상과 보살상

천부상은 호법신(護法神)인 범천(梵天)과 제석천(帝釋天)으로, 부처와 불법을 수호하는 존재다. 천부상 다음으로 좌우 벽에 새겨진 보살상은 왼쪽이 문수보살(文殊菩薩), 오른쪽이 보현보살(普賢菩薩)이다.

사천왕

사천왕은 수미산의 사방을 관장하는 천왕으로 동방 지국천왕, 서방 광목천왕, 남방 증장천왕, 북방 다문천왕이 있다. 주실을 연결하는 통로의 좌우벽에 배치되어 있으며, 모두 악귀를 발로 밟고 있는 형상이다. 전실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앞에 남방 증장천왕, 뒤쪽에는 서방 광목천왕이 배치되어 있으며, 오른쪽에는 앞에 북방 다문천왕과 뒤쪽에 동방 지국천왕이 배열되어 있다.

팔부신중

팔부중은 불법을 수호하는 신들로 전실의 좌우 벽에 각 각 4구씩 배치되어 있다. 전실 입구 오른쪽부터 가루다, 건달바, 천, 마후라가 왼쪽은 아수라, 긴나라, 야차, 용의 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금강역사

석굴암 입구에서 주실로 들어가는 좌우에 자리 잡고 있다.

감실

십대제자상 위에 10개의 조그만 방이 있다. 이를 감실이라고 하는데, 그 속에 작은 조각상이 하나씩 안치되어 있다. 유마거사상과 보살상들이 있다.